[교황의 트윗] 아빠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자녀들이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지고 하느님의 총애를 받도록 도와주십시오”


이탈리아와 다른 국가에서 전통적으로 아버지의 날 축제를 지내는 날이면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직무를 시작한지 5주년을 기하는 오늘(3월 19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 “@pontifex”에 다음과 같이 트윗 메시지를 보냈다. “친애하는 아빠들께, 아버지의 날을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을 위해 성 요셉처럼 되십시오. 그들이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지고 하느님의 총애를 받도록 지켜주십시오(루카 2,40 참조).”

아버지 없는 사회

교황은 지난 2015년 두 차례에 걸친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을 진행하면서, 아버지의 모습을 다루는 데 집중한 바 있다. 교황은 1월 28일 첫 번째 교리교육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 특별히 서구 문화에서 많은 경우 “아버지 없는 사회”처럼 보이는 사실을 강조했다. 과거에는 ‘아버지-주인’이라는 권위주의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오늘날 아버지의 위상은 쇠퇴한 것처럼 보인다.

“우리 시대의 문제는 아버지들의 강압적인 모습이라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부재, 그들의 은둔상태라고 여겨집니다. 아버지들은 때때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일에 매우 몰두합니다. 간혹 가족을 잊어버릴 정도로 개인적인 자아실현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어린이와 젊은 자녀들을 홀로 내버려둡니다. 저는 이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교였을 때부터 오늘날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고아 신세(orfanezza)’를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빠들에게, 혹시 그들의 자녀들과 놀아주었는지, 혹시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랑과 용기를 가졌는지 자주 물었습니다. 그 대답은 대부분의 경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아이고, 저는 일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그럴 수 없었습니다. (…)’ 그래서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아버지와 함께 놀지 못한 채 자란 자녀들에게 있어 아버지란 없는 존재였습니다.”

아버지들은 교육적인 의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교황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삶에 있어 아버지의 부재가 아주 심각한 상처와 결함을 낳기” 때문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아버지답게 처신하지 못하고, 그들의 자녀들과 대화하지 않으며, 아버지의 교육적인 의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말과 행동을 동반한 본보기를 통해, 빵이 필요하듯이 자녀들에게 필요한 삶의 규칙, 가치, 원칙을 그들의 자녀들에게 주지 못할 때” 더욱 그러하다.

자녀들과 “동등한” 관계의 위험

한편으로는 “아마도 자녀들과 ‘동등한’ 관계라는, 있을 법하지 않은 관계 안으로 도피하면서, 그들의 책임을 소홀히 하는 아버지들도 있다. “당신은 자녀의 ‘친구’여야 하지만, 당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오로지 아들과 동등한 친구처럼 행동한다면, 이런 일은 그 자녀에게 좋은 일이 아닐 것입니다.”

사회 안에서 고아가 된 자녀들

교황은 강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시민 공동체(comunità civile) 안에서도 보게 됩니다. 자체 기관을 갖춘 시민 공동체는 청소년들에 대한 일종의 책임을 갖고 있는데(우리는 이를 아버지다운 책임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때때로 이 책임을 소홀히 하거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합니다. 이 시민 공동체 또한 그들을 고아로 버려두고 그들에게 진실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그로 인해, 청소년들은 안전하게 걸어 가야 할 길이 없는 고아들, 신뢰할 만한 스승들이 없는 고아들, 마음을 뜨겁게 해주는 이상이 없는 고아들, 매일을 지탱해 주는 희망과 가치가 없는 고아들로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청소년들은 그들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우상들로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유흥과 쾌락의 망상으로 내몰리며, 일자리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돈이라는 우상에 속고, 참된 부유함을 거부합니다.”

아버지로 존재하되 통제자는 아닙니다

또한 교황은 지난 2015년 2월 4일 이 주제에 관한 두 번째 교리교육을 통해 아버지들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통제자(controllori)”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상기시켰다. “지나치게 통제하는 아버지들은 자녀들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자녀들이 성장하지 못하게 합니다.”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 교정할 줄 아는 아버지

교황은 “아버지들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단언했다. “많은 경우, (아버지들은) 기다리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이 없습니다. 인내심, 부드러움, 관대함, 자비를 지니고 기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좋은 아버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다릴 줄 알고 용서할 줄 압니다. 물론 단호하게 교정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연약하고, 휘어지기 쉽고, 감상적인 아버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 교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자녀들은 자신들이 실패해서 돌아왔을 때, 자기를 기다려주는 아버지를 필요로 합니다. 자녀들이 아버지를 쳐다보지 않기 위해,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온갖 짓을 다 할지라도, 그들에게는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아버지를 찾지 못하는 것은 아물기 어려운 그들의 상처를 헤집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지고 하느님의 총애를 받도록 도와야 합니다

교황은 지난 2014년 3월 19일 수요 일반알현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바친 바 있다. “자녀들이 성장하도록 놓아두면서, 그러나 가까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항상 아주 가깝게 머물 수 있는 은총을, 여러분을 위해 청합니다. 자녀들은 여러분이 필요하고, 여러분의 존재가, 여러분이 가까이 있는 것이, 여러분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을 위해 성 요셉처럼 되십시오. 그들이 자라면서 지혜가 충만해지고 하느님의 총애를 받도록 지켜주십시오. 그들의 여정을 지켜주시고, 가르치시고, 그들과 함께 걸어 가십시오. 그리고 이러한 가까이함을 통해서, 여러분은 참된 교육자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자녀들을 위해 여러분이 행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여러분을 축원하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아빠들에게, 모든 아버지들에게 아버지의 날을 잘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성 요셉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고 여러분과 함께해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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